“3년만에 신체 나이 10년 젊어졌다”...스탠퍼드대 노화 전문가, ‘이렇게’ 살았다고?
스트레스·두통 시달리던 남성, 숲에서 3년 지낸 뒤 염증 나이 10년 젊어져
도심에서의 스트레스가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긴다? 이 가설을 직접 검증한 한 노화 전문가의 실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1000 면역체 프로젝트(KIP)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퍼먼 박사는 건강 문제를 계기로 도심을 떠나 가족과 함께 숲 속으로 생활 공간을 옮겼고, 3년 만에 생물학적 나이를 10년이나 되돌렸다.
퍼먼 박사는 10년 전 캘리포니아의 한 도시에서 사는 동안 “꽤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자신이 겪는 만성 두통을 “신체가 빠르게 노화하고 있다”는 경고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염증 수치를 검사한 결과, 그의 나이는 39세였지만 염증과 관련한 지표를 기준으로 한 염증 나이는 42세로 측정됐다.
지금의 생활을 이어간다면 조기 노화,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악화될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자연으로 거처를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숲으로의 이주, 디지털 기기와 플라스틱 없는 삶
2016년, 퍼먼 박사는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북부의 산 그레고리오 지역에 있는 숲 근처로 이주했다. 스탠퍼드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이 집에는 의자도, 플라스틱도, 산업용 청소용품도 없었다.
또한 부부는 모든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했고, 매일 저녁 7시 30분이 되면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켰다. 퍼먼 박사는 “우리는 전자기기 화면을 보고, 전자 조명을 켜고, 의자에 앉는 방식으로 진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퍼먼 박사는 매일 아침 출근 전 턱걸이를 10~15회 했고,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흙을 만지고 낚시를 하고 산딸기를 땄다.
식단도 자연식 위주로 구성했다. 그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제를 먹는 대신 연어, 상추, 블루베리, 라즈베리, 브로콜리와 같은 신선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했다. 이러한 식품들은 항산화성분, 오메가-3, 마그네슘, 섬유질, 비타민 등이 풍부해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숲에서 3년, 염증 나이 10년 낮아져…자연 접하면 신체적·심리적 건강에 유익
숲에서 3년을 보낸 후 퍼먼 박사는 다시 한 번 염증 수치를 측정했다. 놀랍게도 42세였던 그의 염증 나이는 32세로 측정됐다. 숲으로 이사하기 전보다 10년이나 젊어진 수치다.
그는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활력이 넘쳤으며, 더 이상 두통도 없었다”며 “뿐만 아니라 머리가 맑아졌고,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년 동안 평소보다 많은 세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다수 존재한다. 2019년 영국 엑서터대학교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들은 심리적 웰빙 수준도 더 낫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주일에 2시간은 현실적인 목표”라며 “일주일에 2시간 동안 산책을 하는 것도 좋고, 매일 30분씩 4번에 나눠 자연을 접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 사용 또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고, 신체 활동 감소를 가져오며, 눈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18~25세 성인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증가가 학습 및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신 건강을 해치며, 조기 신경퇴화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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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rmedi.com/272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