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서 맘껏 살 못뺐다고…슬퍼하지 말아요”…왜?
美하버드대 “다이어트로 체중 못줄인 사람도…HDL콜레스테롤 증가, 렙틴(식욕자극 호르몬)·내장지방 감소 등 건강효과 뚜렷”
다이어트 식단으로 체중을 줄이지 못한 사람도, 체중을 상당히 줄인 사람처럼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등 건강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체중감량 임상시험 3건(18개월 또는 24개월)에 참여한 76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복부비만이 있고 임상시험에 참가한 이스라엘 남녀 894명 가운데 저지방, 저탄수화물, 지중해식, 녹색 지중해식 등 건강식단을 끝까지 지킨 761명을 분석했다. 이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0.4세였고,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0.1kg/m2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이들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 중 체중을 5kg 이상 줄인 사람은 36%, 5kg 미만 줄인 사람은 36%, 체중이 전혀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난 사람은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중을 1kg 줄일 때마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 수치가 1.44% 높아지고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1.37%), 인슐린(2.46%),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렙틴(2.79%), 간 지방(0.49단위) 수치가 낮아졌다. 혈압과 간 효소 수치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너무 슬퍼할 필요 없다. 체중이 전혀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난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렙틴 수치가 떨어져 식탐이 줄고, 내장지방이 감소하는 등 뚜렷한 건강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아나트 야스콜카 메이어 박사(박사후연구원·역학, 현재 이스라엘 네게브벤구리온대 교수)는 “다이어트로 상을 빼지 못한 사람을 실패자로 낙인 찍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체중을 맘껏 줄이지 못했더라도, 다이어트를 하면 대사기능이 좋아지고 질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희망의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참가자의 약 89%가 남성이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남녀 성별의 비율이 비슷한 집단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Individual response to lifestyle interventions: a pooled analysis of three long-term weight loss trials)는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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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rmedi.com/272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