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아이스크림’이라더니… 열량·포화지방은 듬뿍?
소비자원 11개 제품 조사... 당류는 없거나 매우 적어
최근 저당 혹은 ‘제로’를 표방하며 건강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는 ‘제로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이, 실제로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다를 바 없는 열량과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4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안전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당류 함량은 낮거나 없었으나,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제품도 있었다.
조사 대상은 초코바 4종, 모나카 4종, 파인트형 3종 등 총 11개 제품으로, 이들 대부분은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당류 함량을 줄이거나 없앤 것이 특징이었다. 이들 중 실제로 ‘당류 제로’라고 표시된 5개 제품에서는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6개 제품에서도 함유된 당류가 2~4g 수준으로 확인돼 일반 아이스크림(약 18g)과 비교해 매우 낮았다.
그러나 ‘제로’라는 이름과 달리 열량이나 포화지방은 제품마다 크게 달랐다. 롯데웰푸드의 ‘제로 아이스 쿠키 & 크림바’는 1개(80mL) 당 열량이 201kcal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반 아이스크림(85㎖, 190㎉)과 견줘도 높은 수준이다.
포화지방 역시 제품별로 상당히 차이가 났다. 조사 대상 중 ‘뵈르 저당 쿠키 앤 버터바’(버추어컴퍼니)는 1개에 10g의 포화지방을 함유, 일반 아이스크림(85mL 기준, 10g)과 맞먹거나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대상 중 대부분의 초코바류는 포화지방이 8~10g에 달해, 모나카(3~5g)나 파인트(2~7g) 제품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조사 대상 11개 중 10개 제품이 당알코올(에리스리톨, 말티톨 등) 성분을 대체감미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펄세스의 ‘제로윗 당제로 바닐라 바’(85mL)는 제품의 약 19%가 당알코올로, 1개 기준 16g에 달했다. 이러한 당알코올류는 과도하게 섭취하면 설사,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철에 소비량이 많은 제품과 관련된 시험을 통해 소비자 건강과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다양하게 알리고 있다”며 “대체감미료가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최근 과자류, 소스류, 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체감미료 사용 및 섭취 실태조사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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