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요통 [주간경향]

by flexmun posted Aug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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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만성 요통이란 허리 운동에 관계있는 많은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에 문제가 생겨 전후, 상하, 좌우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가 계속되는 증상이다.

건강한 허리의 경우 추간판 안에는 수핵이 있고 이 수핵을 감싸는 부분(섬유륜)에 신경이 분포돼 있다. 퇴행성 추간판의 경우 신경이 섬유륜 안에까지 뻗쳐 쉽게 통증을 유발한다. /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우리가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몸이 아프기 때문에”, 즉 통증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가끔씩 느껴졌던 통증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통증으로 병원을 가게 되면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여 간단히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 결국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데, 이런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만성통증의 정의는 보통 어떤 손상에 대해서 일정한 생리적인 기간 동안에 치료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통증을 보이거나 또는 결코 회복되지 않는 통증을 포괄적으로 말하는데, 그 자체로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질환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보행과 같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만성통증은 다른 질환에 수반되는 일종의 증상이 아닌,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성인은 보통 2~4%(평균 15%) 정도가 만성 통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만성통증 중에서 요통이 48%로 가장 흔하다. 만성 요통이란 허리 운동에 관계 있는 많은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에 문제가 생겨 전후, 상하, 좌우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가 계속되는 증상이다. 요통은 일생 동안 거의 한 번쯤은 거치고 가게 되는데, 95%의 경우 3개월 이내에 대부분 회복이 되지만 5%의 경우 3개월 이상 만성통증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요통은 척추질환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다양한 원인과 요소가 관여하여 발생되므로 단편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여러 연구들에 의해 크게 6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첫 번째, 추간판성 통증(discogenic pain)이다.

인간의 척추간판 안에는 수핵과 이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있으며, 추간판에 관여하는 신경은 동척추신경으로 척추강에 분포한다. 이러한 신경들은 주로 섬유륜의 원외부에 분포하고 있으며, 수핵까지는 분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상적인 추간판의 수핵에는 신경 분포가 약하고, 반면에 외측 섬유륜은 감각신경이 잘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퇴행성 추간판에서는 섬유륜의 내측까지 신경이 발견되거나 또는 수핵까지 뻗어 있는 것이 흔하다. 이러한 신경의 내측 분포는 요통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추간판 섬유륜의 열상이 있을 경우에는 신경이 내측 수핵으로까지 뻗게 되고, 그 신경은 굉장히 예민하여 체중으로 인한 기계적 압박이 흔히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최근에 추간판성 통증은 기계적 압박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압박된 신경근의 염증이 추간판성 통증이나 신경근 통증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되고 있다. 즉 추간판의 퇴행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섬유륜 위축으로 신경말단과 혈관이 자라게 되고, 또한 추간판 세포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과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게 되어서 신경 말단을 자극해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추간판 변성과 더불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변성은 생후 1년 이후에 앉아 있는 자세를 취할 때부터 발생한다고 한다.

11~16세 사이에 수핵의 파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이런 추간판의 파열은 변성으로 이어져 나이가 들수록 변성은 심해지게 된다. 수핵이 탄성을 잃고 충격 흡수력이 떨어지면 수핵 주위의 섬유륜에 더 많은 하중이 전달되고 그 섬유륜의 구조가 파괴되어 추간판성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김상균 강북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_id=201605301741511#csidx13b15d0da9e2a0eb7044be256090e51

 

 

2부

 

신경근 혹은 신경뿌리는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말초신경이다. 신경근병증은 척수에서 갈라져 나온 감각신경이나 운동신경 뿌리에서 신경계의 손상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내용으로는 만성요통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추간판 퇴행 외에 관절과 척추 문제로 인한 원인들이 있다.
 

/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①척추후관절 통증
노인에게서 발병할 수 있는 퇴행성 척추 질환 중 가장 흔한 원인이 척추후관절 통증이다. 만성 통증의 15~40%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후반부터 70대에 걸쳐서 주로 보이고 있다. 척추후관절 통증의 발병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체 간 높이의 감소에서 시작된다. 후방의 척추관절 상단 및 하단 부위의 활막 관절에 손상이 오면서 주위 골조직과 마찰이 빈번해져 마모가 진행되고 활막 관절강이 섬유조직으로 대체된다. 이러한 변화는 통증을 발생시킨다.

②천장골관절 통증
천장골관절이란 우리 몸의 골반 뼈와 천추(선골)가 연결되는 관절인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엉치 부분에 해당한다. 천장골관절은 보통 다른 관절처럼 관절액을 가지고 있는 부분과 인대로 이루어진 부분으로 되어 있다. 관절액이 있는 앞쪽 부분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에 의해 염증 변화를 일으키기 쉽고, 인대로 구성되어 있는 뒤쪽은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한쪽 다리를 내뻗는 과정에서 생기는 요추 염좌가 잘 발생하는 부분이다. 천장골은 보행이나 주행 시 신체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근육의 힘이 불균형해지면 골반 부위의 안정감이 소실되고 천정골관절이 영향을 미쳐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만성 요통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③신경근 또는 후근 신경절 통증
신경근 혹은 신경뿌리는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말초신경이다. 신경근병증은 척수에서 갈라져 나온 감각신경이나 운동신경 뿌리에서 신경계의 손상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신경근과 후근 신경절 통증은 주로 추간판의 탈출과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추간판 탈출로 인한 신경근 손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또한 수핵은 시토키닌(cytokine·생장을 조절하고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천연화합물질) 분비를 통한 신경근과 후신경절의 흥분성 변화를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④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
척추 수술 후에 발생하는 모든 척추 통증을 말한다. 목이나 허리 수술을 한 번 또는 그 이상 함에도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이 지속되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를 수술 실패 증후군이라 정의한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의 뜻과 달리 수술이 실패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수술 전 진단이 부정확하여 다른 통증의 원인이 계속 존재하거나 수술에 대한 환자의 기대감에 못 미치는 결과에 따른 실망감, 또는 척추 수술 후에 발생한 경막 유착의 원인이 혼합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에게도 원인이 있다. 디스크 환자들은 수술을 한 번 받으면, 다시 재발을 하지 않고 씻은 듯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수술 치료를 번거롭게 느끼고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⑤척추강 협착증
척추강의 내경이 좁아짐에 따라 척추강 내 혈관과 신경조직의 압박을 초래하여 발생하는 척추 통증이다. 노화 등으로 퇴행성의 병변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 활동 시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다리의 감각이 이전에 비해 확연하게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며 항문 부위에서 타는 듯한 통증, 찌르는 느낌이 나타난다.

<김상균 강북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_id=201606071657521#csidx84f99213ce4787c862b871ab61210f0

 

출처 주간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