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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만 해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콜레스테롤의 배설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이 정말 채식만 하는데도 고지혈증에 걸렸다면 갑상선 기능검사와 폐경 여부를 살피셔야 합니다.

찬바람이 불 때쯤 되면 신문의 의학·건강면에 꼭 올라오는 기사가 있는데, 바로 고지혈증입니다. 가을·겨울철에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데, 고지혈증은 심장병·뇌혈관질환의 아주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고지혈증은 좀 과장해 말하면 온 국민이 전문가가 아닐까 할 정도로 다양한 지식을 풀어놓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그 진위를 판단하기는 힘든 분야입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논문이나 다른 사람의 주장을 취합해서 온갖 말은 하기 쉬우나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전문가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널리 퍼져 있는 고지혈증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를 다뤄보고, 현재까지 학계에서 인정되고 있는 해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채식만 해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있는데, 이는 콜레스테롤의 배설이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본인이 정말 채식만 하는데도 고지혈증에 걸렸다면 갑상선 기능검사와 폐경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동물권익보호단체 회원들이 2012년 8월 24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채식 권장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지혈증은 뭔가요?
고지혈증은 ‘혈액’ 안에 지방이 많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굳이 혈액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하세요. 혈액 안의 지방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지방이 혈관에 손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손상되면 그것이 바로 동맥경화증이 되는 겁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몸 전체의 지방은 혈액 안의 지방과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말합니다.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과, 중성지방은 당뇨병과 각각 관련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중성지방이 높을 때 고지혈증이라고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를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총콜레스테롤이 200㎎/㎗ 미만이면 정상이고 그 이상이면 높다고 합니다. LDL콜레스테롤에 의한 분류도 있지만 복잡합니다. 모든 고지혈증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름기는 거의 먹지 않는데, 왜 콜레스테롤이 높은가요?
채식만 해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콜레스테롤의 배설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갑상선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은 핏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데 아주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여성들은 폐경기 이전에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별로 없지만 폐경이 되면서 급격하게 높아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성호르몬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갑상선기능 저하증도 마찬가지인데, 콜레스테롤 제거가 안 되기 때문에 채식만 한다고 해도 고지혈증에 걸리게 됩니다. 만약 본인이 정말 채식만 하는데도 고지혈증에 걸렸다면 갑상선 기능검사와 폐경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여자는 고지혈증에 잘 안 걸린다?
옛날에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6년 사이에 여자 고지혈증 환자가 두 배 늘어났습니다. 전체 고지혈증 환자의 60% 이상이 50~60대입니다. 즉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고지혈증 증가의 큰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폐경기 전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방어효과 때문에 같은 나이의 남성에 비해 고지혈증이 굉장히 적지만, 폐경과 더불어 남성을 추월해 50대에 들어서면 남성을 능가합니다. 영국의 경우 여성 사망의 4분의 3이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것인데, 오히려 나이가 들면 남자보다 위험합니다. 여자도 고지혈증에 걸리며, 폐경 이후에는 남자보다 더 잘 걸리니 폐경 후 건강관리 목록에 골다공증뿐만 아니라 고지혈증도 꼭 포함해야 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콜레스테롤을 내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면 고지혈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은 운동을 하면 좋아집니다. 중성지방은 강력한 에너지원이므로 운동을 해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면 당연히 떨어집니다. 이 경우에는 운동을 해 ‘고지혈증’을 치료했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지혈증은 상황이 다릅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물질을 에너지로 쓰려면 그 물질을 분해함으로써 분자(원자)결합 안에 숨어 있는 에너지를 방출시켜야 합니다. 포도당, 과당, 지방산, 중성지방, 심지어 단백질도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쓸 수 있습니다. 분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합성은 될지언정 분해는 되지 않습니다. 약간의 변형을 거쳐서 간에서 담즙으로 배설될 따름입니다. 분해될 수 없으므로 에너지로 쓸 수 없습니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콜레스테롤은 분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핏속의 콜레스테롤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단 약 3% 정도는 떨어집니다. 콜레스테롤은 중성지방과 함께 간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면 중성지방이 간에서 잘 만들어지지 않고 그 덕분으로 콜레스테롤도 약간 적게 나오게 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지혈증은 운동보다 식사에 신경을 훨씬 더 많이 써야 합니다. 그렇다고 운동을 게을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 균형을 잡으세요. 운동의 효능은 고지혈증 외에도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새우, 굴, 계란 같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이 높다고요?
음식의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은 그렇게 큰 상관이 없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보다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훨씬 높입니다.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과 전혀 상관이 없는 물질이지만 우리 몸에 들어와 간을 자극해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게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포화지방은 간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것 역시 방해합니다. 간에서 많이 만들게 하고 제거는 더 못하게 하니 핏속의 콜레스테롤은 많이 올라갑니다. 반면에 음식의 콜레스테롤은 일단 장으로 들어오면 약 2분의 1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장으로 배설됩니다. 더구나 음식의 콜레스테롤은 어느 정도 들어오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게 돼 더 이상 혈중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는 것을 억제합니다. 이것을 콜레스테롤의 천장효과(Ceiling effect)라고 합니다. 따라서 음식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중 포화지방이 훨씬 위험합니다.

이걸 식으로 나타낸 것이 CSI(cholesterol saturated fat index)입니다(그림).

CSI가 높은 음식일수록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집니다. 여기 생선 85g 한 토막이 있는데, 이 생선의 콜레스테롤 함량이 51㎎이고 포화지방이 0.14g이라면 CSI=3입니다. 그러면 85g 고기를 한 번 계산해볼까요. 80㎎의 콜레스테롤과 11.3g의 포화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CSI=15입니다. 같은 중량인데 CSI는 5배가 차이가 납니다. 고기가 생선보다 콜레스테롤을 훨씬 많이 올립니다. 그렇다면 새우나 굴은 CSI가 얼마일까요? 종류와 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5 사이입니다. 안심과 등심은 15 정도이고, 베이컨은 21 정도입니다. 고급 아이스크림은 30이 넘습니다. 버터, 코코넛유, 팜유는 35가 넘습니다.

새우, 오징어, 문어, 낙지, 굴보다 믹스 커피가 훨씬 콜레스테롤을 잘 올립니다. 그렇다고 새우나 오징어 등을 많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많이 먹으면 좋지 않겠죠. 그렇다면 계란은 어떨까요? 그리고 믹스 커피가 아닌 그냥 커피는 괜찮을까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연세조홍근내과 원장님이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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