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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면역 부스터, 스페르미딘
브로콜리와 콩 속 천연 성분이 백신 효과를 직접 높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 글의 핵심 정리
스페르미딘(Spermidine)은 세포가 자체 생산하는 천연 폴리아민 화합물로, 30대 이후부터 체내 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2025년 옥스퍼드대 임상시험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13주간 스페르미딘 보충제를 투여했더니, 백신 무반응자의 B세포 항체 수치가 크게 높아지고 중화 능력도 개선됐다. 브로콜리, 병아리콩, 렌틸콩, 밀배아, 숙성 치즈에 풍부하며,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해 노화된 면역세포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 메커니즘이다.
나이가 들면 면역이 약해진다는 말, 막연하게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감기도 더 오래 끌고, 예방주사를 맞아도 예전 같지 않은 느낌. 그게 다 근거 없는 노파심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망자의 92% 이상이 60세 이상이었다는 통계는 이 취약성을 숫자로 보여준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최근 주목받는 물질이 있다. 바로 스페르미딘(Spermidine)이다.
스페르미딘이란 무엇인가
스페르미딘은 세포 안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천연 화합물이다. 특별한 기능이 있다. 바로 자가포식(오토파지, Autophagy)을 강력하게 유도한다는 점이다.
자가포식이란 세포가 내부의 쓰레기를 스스로 분리하고 청소하는 과정이다. 손상된 단백질, 기능이 떨어진 미토콘드리아, 바이러스나 세균까지 분해해 세포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한다. 트레이닝으로 비유하면, 근육을 쓰고 난 뒤 손상 섬유를 회복하고 더 강한 조직으로 재건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문제는 이 스페르미딘이 30대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60대 이상이 되면 청년기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농도가 낮아지면 T세포, B세포 같은 핵심 면역세포의 자가포식 능력도 같이 떨어진다. 백신을 여러 차례 맞아도 항체가 잘 생기지 않거나 오래 유지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옥스퍼드대 임상시험 — 실제 인체에서 검증됐다
2025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65세 이상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13주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19 백신을 3회 접종한 상태였다.
결과가 흥미로웠다. 전체 참가자의 약 25%는 3차 접종까지 마쳤는데도 항체 반응이 매우 약한 백신 무반응자였다. 면역세포를 정밀 분석하니 DNA 손상이 많고, 세포 노화 마커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에게 스페르미딘 보충제를 투여했더니 면역 반응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B세포가 활성화되며 코로나19 항체 수치가 높아졌고,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능력도 좋아졌다. 부작용은 없었다.
앞서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동물 연구에서도 스페르미딘을 보충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면역 기능이 개선되고 수명이 약 25% 연장됐다. 옥스퍼드 임상은 이 메커니즘이 인체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ging Cell에 게재됐다 (논문명: Spermidine Mitigates Immune Cell Senescence and Boosts Vaccine Responses in Healthy Older Adults — A Pilot Study). 소규모 파일럿이므로 독감 등 다른 백신에 대한 효과와 장기적 지속성은 추가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
어떤 음식에 들어 있나
스페르미딘은 보충제 형태로도 있지만, 식품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 식품 | 섭취 요령 |
| 브로콜리 | 물에 삶지 말고 찌거나 볶기. 수용성이라 삶으면 국물로 빠짐 |
| 병아리콩 · 렌틸콩 | 수프, 카레, 밥물로 조리해 국물째 섭취 |
| 밀배아 | 시리얼이나 스무디에 한 스푼 넣기 |
| 버섯 | 볶음, 구이 모두 가능. 조리 방법 크게 상관없음 |
| 숙성 치즈 | 파르메산, 체다, 고다 등 숙성형만 효과적. 하루 20~30g |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Q. 조리하면 스페르미딘이 파괴되나요?
열에는 비교적 안정적이라 일반 조리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다만 수용성이므로 오래 삶으면 영양소가 물로 빠져나간다. 브로콜리는 찌는 방식을, 콩류는 국물째 활용하는 수프나 카레 형태가 손실을 줄인다.
Q. 치즈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른가요?
발효·숙성 과정에서 스페르미딘이 풍부해지므로 신선 치즈(크림치즈, 모차렐라)보다 오래 숙성한 파르메산, 체다, 고다, 블루치즈에 훨씬 많이 들어 있다. 노년층은 나트륨·포화지방을 고려해 하루 20~30g을 권장한다.
Q. 백신 맞기 전날 집중적으로 먹으면 효과가 있나요?
없다. 임상시험에서 13주 꾸준히 섭취한 뒤에 비로소 면역세포가 회복됐다. 하루 이틀 집중 섭취로는 자가포식 시스템이 되살아나지 않는다. 최소 수 주 전부터 식단에 일상적으로 포함시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트레이너 관점에서 한마디
35년 동안 트레이닝을 해오면서 느끼는 건, 몸의 회복력은 식단과 수면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근육이 운동 자극으로 파괴되고 재건되는 것처럼, 면역세포도 청소와 재생의 사이클이 제대로 돌아야 한다.
스페르미딘은 그 사이클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영양제를 사러 달려갈 필요는 없다. 브로콜리 한 접시, 렌틸콩 수프 한 그릇, 그게 매일 쌓이면 3개월 후 면역이 달라진다. 보충제가 필요한 분들은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시길.
운동도, 면역도, 꾸준함이 전부다.
한 줄 핵심 정리
스페르미딘은 자가포식을 유도해 노화된 면역세포를 복원하는 천연 화합물이다. 30대 이후 감소하며, 브로콜리·콩류·밀배아·숙성 치즈를 꾸준히 섭취하면 고령자의 백신 반응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옥스퍼드대 임상시험이 확인했다.
진행 트레이너 : 몸빼관장 (NSCA 국제자격 취득 · 대한교정운동전문가 CES 취득 · 2025 서울시장기 보디빌딩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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