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급하게 살을 빼면 보통 2~3개월 뒤 머리가 왕창 빠지는 '휴지기 탈모'가 옵니다.
· 샴푸를 바꾸기 전에 매일 먹는 식단부터 점검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수북하고, 가르마는 예전보다 넓어지고, 드라이해도 정수리 볼륨이 금방 가라앉는다 — 40대·50대 회원분들께 정말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저(몸빼관장)도 현장에서 35년 넘게 몸을 다뤄오면서 느끼는 건, 머리카락 문제라고 무조건 두피나 샴푸만 볼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머리카락도 결국 우리가 먹은 것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면 왜 머리카락이 가늘어질까요?
나이가 들면 모발이 자라는 속도와 굵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에 호르몬 변화, 두피 노화, 갑상선 같은 질환이 겹치면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불규칙한 식사나 무리한 다이어트까지 더해지면 상황이 확 나빠집니다.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단백질이 모자라거나 철분·아연이 부족하면, 모발은 잘 끊기고 탄력을 잃습니다. 몸의 입장에서 머리카락은 '생존에 꼭 필요한 부위'가 아니어서, 영양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뒤로 밀리는 대상이거든요.
단백질 – 머리카락을 만드는 '재료'입니다
머리카락은 대부분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위주로 끼니를 대충 때우는 습관이 반복되면 근육뿐 아니라 머리카락 만들 재료까지 부족해집니다. 제가 회원분들께 "근육 붙이려면 단백질부터 챙기세요"라고 늘 말씀드리는데, 그 얘기가 머리카락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끼니마다 단백질 식품을 하나씩 넣으세요. 삶은 달걀·달걀프라이 한 개만 더해도 좋고, 두부·병아리콩·검은콩 같은 콩류도 훌륭한 공급원입니다. 밥에 콩을 넣거나 반찬에 두부를 더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양을 늘리면 됩니다.
철분 – 모낭에 산소를 실어 나릅니다
철분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산소를 충분히 실어 나르기 어려워지고, 모낭도 혈액으로 산소와 영양을 받기 때문에 모발이 자라는 환경 자체가 나빠집니다. 실제로 여성의 만성 휴지기 탈모 환자에서 혈청 페리틴(저장 철) 수치가 정상군보다 낮다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반복 보고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철결핍성 빈혈이 여성에게 흔한 형태이며 생리·식사량 감소와 관련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생리량이 많거나 식사량이 줄었을 때 어지럼·피로와 함께 탈모가 늘었다면, 월경 전후로 철분을 조금 더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소고기·조개류가 대표적입니다. 소고기처럼 동물성 식품의 헴철은 흡수율이 높습니다. 케일·콩류의 식물성 철분은 흡수율이 낮은 편이라 귤·키위·파프리카 같은 비타민C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반대로 커피의 폴리페놀, 녹차의 탄닌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식사 직후보다 시간을 두고 드세요.
아연 – 세포 성장과 모발 재생에 관여합니다
아연은 세포 성장과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미네랄입니다. 머리카락은 끊임없이 자라고 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아연도 중요한 영양소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도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연구진이 2013년 발표한 연구에서 탈모 환자 312명의 혈청 아연이 정상군보다 유의하게 낮았고, 특히 휴지기 탈모군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필요량 이상 먹는다고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구리 흡수를 방해해 영양 불균형을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굴이 대표적이지만 매일 먹긴 어렵죠. 평소엔 소고기·견과류·콩류·통곡물로 보완하세요. 흰쌀밥 대신 잡곡밥, 간식으로 견과류 한 줌, 두부·콩 반찬을 곁들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머리카락을 '뽑습니다'
이 부분은 트레이너로서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급하게 체중을 줄이면 몸이 그걸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영양은 부족해지고, 그 결과 모발을 만드는 자원이 뒤로 밀립니다. 문제는 이 탈모가 보통 2~3개월 뒤에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작 본인은 왜 빠지는지 연결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격한 감량 뒤 휴지기 탈모를 다룬 한 연구에서는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량률이 약 15%였습니다. 단기간에 살을 뺀 뒤 머리카락이 부쩍 빠졌다는 분들, 현장에서도 드물지 않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속도를 늦추고, 단백질·철분·아연은 지키면서 빼야 근육도 머리카락도 지킵니다.
이런 신호라면 식단만 믿지 말고 병원으로
머리카락은 원래 하루 100개 정도 빠집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확 늘어 하루 200~300개에 이르거나, 가르마·정수리가 갑자기 비어 보인다면 계절 탓·나이 탓으로만 넘기기 어렵습니다.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식단 관리와 함께 원인을 확인하세요. 단기간 체중을 크게 줄였거나 출산·수술 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뒤에도 빠질 수 있고, 갑상선 질환·빈혈·약물·두피 염증도 탈모와 관련됩니다. 두피가 가렵고 붉어지며 비듬·각질이 심하다면 영양 문제보다 두피 질환이 먼저일 수 있으니 피부과 진료를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양제부터 먹으면 되나요?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이 먹는다고 더 자라지 않습니다. 특히 아연 과다는 구리 흡수를 방해합니다. 음식으로 채우는 걸 먼저 권합니다.
Q. 단백질은 하루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개인차가 있지만 모발 관리 관점에서 보통 하루 40~60g 이상을 권합니다. 복잡하게 계산하기보다 끼니마다 단백질 한 가지를 원칙으로 삼으면 대개 채워집니다.
Q. 다이어트 중인데 머리가 빠져요.
감량 속도를 늦추고 단백질·철분·아연을 확보하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됩니다. 회복까지 보통 몇 달이 걸리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 철분 — 소고기·조개류 + 비타민C, 커피·녹차는 시간차를 두고
· 아연 — 굴·견과류·통곡물·잡곡밥 (보충제 과다 금물)
· 다이어트 — 천천히, 단백질 지키며. 급하면 몇 달 뒤 탈모로 돌아옵니다
· 하루 100개는 정상, 몇 달 새 확 늘면 병원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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