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넘으면…발버둥쳐도 건강수명 늘리기 어렵다?
면역회복력, 40세에 강하면 15년 더 건강장수…이런 혜택, 70세 넘으면 사라져가
40세 이후에 강력한 면역 회복력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강수명을 최대 15년 이상 늘릴 수 있지만, 70세가 넘으면 이런 혜택이 점차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캠퍼스 의대 연구팀은 미국 성인 1만75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후에 면역 회복력(탄력성 또는 저항력)이 약하다면 70세까지 사망 위험이 약 69%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에 높은 면역 회복력을 가지면 건강수명을 최대 15년6개월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수닐 K. 아후자 교수(보건과학센터)는 “태어나서부터 70세까지 생활 방식의 변화, 약물이나 면역요법 등으로 건강과 웰빙(참살이)에 힘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70세가 넘으면 면역 회복력, 즉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을 억누르는 메커니즘의 혜택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70세 이후엔 개인이 건강을 위해 나름 애쓰더라도, 그 효과가 젊었을 때에 비해 매우 낮거나 거의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병을 일으키는 요인에 집중하지 않고 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 유지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법(살루토제네시스, Salutogenesis)으로 참가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다양한 생애 단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면역세포 재생 잠재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유전자인 ‘T-세포 인자7(TCF7)’과 관련된 면역 회복력이 건강한 노화와 장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처럼, 조만간 ‘면역 회복력’ 정기 검사해야 할 것”
연구팀은 이런 접근법으로 각종 노인성질환의 발병을 늦추고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면역 회복력을 콜레스테롤 수치처럼 정기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은 감염 등 염증의 위협을 끊임없이 받으며, 염증을 적절히 조절해야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 면역 회복력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건강을 유지하는 중심 조절인자인 TCF7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아후자 교수는 “TCF7와 관련된 면역 회복력이 강한 사람은 염증성 스트레스 요인에 잘 버티고, 생존과 건강을 촉진하는 저염증성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데 잘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면역 회복력은 ‘병리적 삼각형’이라고 부르는 염증성 노화, 면역체계 노화, 세포 노화(또는 세포사멸) 등 세 가지와 적절히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 연구에는 뉴욕대 의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The 15-Year Survival Advantage: Immune Resilience as a Salutogenic Force in Healthy Aging)는 국제학술지 《노화세포(Aging Cell)》에 실렸다.
원문보기
https://kormedi.com/2714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