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선뼈 좀 씹어먹어볼까”…칼슘 흡수율 높이면, 골다공증 예방
생선뼈 잘게 부수면…칼슘 흡수율, 25~50%에서 98%로 높일 수 있어/인도네시아 연구 논문, 대한골대사학회 저널에 실려
고등어·도미·메기·뱀장어 등 4종 생선뼈를 조사한 결과 칼슘을 보충하는 데는 도미 뼈가, 골밀도율을 높이는 데는 메기 뼈가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반둥기술연구소 반둥약대, 아이르랑가대 등 공동 연구팀은 특정 호르몬(코르티코스테로이드)으로 골다공증을 일으킨 생쥐를 대상으로, 생선뼈의 미네랄 성분이 골밀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The Influence of Fish Bone Powders on the Bone Density in Corticosteroid-Induced Osteoporosis Rats)는 대한골대사학회(회장 신찬수·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발행하는 ≪골대사 저널(Journal of Bone Metabolism)≫에 실렸다.
생선뼈(어골)에는 칼슘과 비타민D 등 영양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예전엔 생선을 뼈까지 씹어먹는 사람이 꽤 많았다. 요즘도 치아가 좋은 사람 중 일부는 비교적 작은 생선뼈를 꼭꼭 씹어 먹는다. 뼈가 목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뼈째 꼭꼭 씹어먹는 데 좋은 생선으로는 양미리, 열빙어(시사모), 은어, 전어, 전갱이, 뱅어, 빙어, 멸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생선뼈는 부드럽고 작다.
뼈째 씹어먹기 좋은 생선, 양미리·열빙어(시사모)·은어·전어·전갱이·뱅어·멸치 등
연구팀에 의하면 칼슘을 주로 음식에서 섭취하지만, 칼슘이 몸안에서 흡수되는 비율은 상당히 낮다. 칼슘의 체내 흡수율은 약 25~50%에 그친다. 또한 칼슘 부족으로 골다공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전 세계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약 19.75%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아이르랑가대 아니스 카투르 아디 교수(공중보건학부, 영양학)는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생선뼈의 입자 크기를 줄여 잘 녹은 성질(용해성)을 높여 섭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나노기술을 활용하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98%까지 높일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등어·도미·메기·뱀장어 등 생선 뼈를 ‘나노화 처리 과정’을 거쳐 매우 작은 가루(분말)로 만든 뒤 섭취하면 칼슘 흡수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미 뼈 가루는 체질량지수를 낮춰주고 칼슘·마그네슘·인 등의 흡수율을 높이는 데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기 뼈 가루는 골밀도율을 높이는 데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디 교수는 “혈중 미네랄과 골밀도를 최적화하기 위해선 생산뼈의 크기를 확 줄이고, 미네랄의 함량 비율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골대사학회, 하루 칼슘 800~1000mg 섭취 권장…한국인 섭취량, 약 500mg 추정
칼슘은 골 형성과 골다공증 등 뼈와 관련된 병의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칼슘을 필수 미네랄로 간주한다. 우유·요거트 등 유제품에는 100g당 약 100~180mg, 치즈에는 100g당 1g의 칼슘이 들어 있다. 우유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도 포함돼 있다. 어류는 주로 살이 신선한 상태나 필레 형태로 소비된다. 생선뼈(어골) 폐기물이 쌓이게 마련이다. 이를 빻아 칼슘으로 잘 활용하면 일석이조다. 생선뼈는 어류 무게의 약 20~25%를 차지한다.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칼슘의 흡수율은 생선뼈의 입자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나노기술은 안정성과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체내 칼슘의 흡수율을 대폭 높이기 위해 ‘칼슘 환원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생선뼈 칼슘 보충제, 골다공증 때문에 주목받아…뼈 버리지 않고 활용하면 일석이조”
최근 '생선뼈(어골) 칼슘 보충제'가 골다공증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생선뼈 분말은 주로 식품을 가공하는 공정에서 생선뼈를 빻아 만든다. 명태 참치 등 각종 생선뼈를 깨끗히 씻어 말린 뒤 부숴서 가루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쓰레기로 버린 뼈는 쓰지 않으며, 식품안전기준에 맞는 특수 시설에서 생산한다. 생선뼈 칼슘 보충제는 생선뼈를 1000℃ 이상의 고온으로 건조하고, 여기에 가시오가피추출물분말 등 각종 물질을 섞어 만든다. 생선뼈를 꼭꼭 씹어먹거나 가루로 된 보충제를 먹으면, 몸 안에서 칼슘이 더 잘 흡수된다.
대한골대사학회는 하루 칼슘 섭취량으로 800~1000mg을 권장한다. 한국인의 음식을 통한 하루 칼슘 섭취량은 약 500mg로 추정된다. 따라서 칼슘 보충제로 300~500mg 추가할 수도 있다. 한편 골다공증약에는 칼슘이 들어 있다. 이 약을 먹는 사람은 담당 의사와 상의한 뒤 생선뼈 칼슘 보충제의 추가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칼슘을 하루 1200mg 이상 섭취하면 영양분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칼슘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칼슘뇨증으로 요로결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원문보기
https://kormedi.com/272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