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 먹었는데 '혈당 스파이크'?…조영민 교수가 말하는 오해와 진실
방송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혈당 스파이크’라는 용어가 최근 몇 년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들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한 채 음식을 먹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험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강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까지 ‘혈당 스파이크’로 규정하며 공포심을 부추기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짜 ‘혈당 스파이크’, 일반인에게는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정의하는 ‘혈당 스파이크’란 무엇일까.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코메디닷컴과 인터뷰에서 “혈당 스파이크란 식후 혈당이 50mg/dL 이상 급격히 오르거나, 혈당 수치가 140mg/dL을 초과하는 비정상적인 혈당 상승을 의미한다”고 명확히 정의했다.
조 교수는 “최근 혈당이 30mg/dL만 상승해도 혈당 스파이크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 정도의 혈당 변화는 건강한 일반인의 자연스러운 식후 반응으로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의학적 기준에 부합하는 혈당 스파이크가 식사 후 규칙적으로 나타난다면, 그 사람은 이미 당뇨병 전단계이거나 당뇨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즉, 진짜 혈당 스파이크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당 떨어져서 졸려"…대부분은 ‘틀린 말’
‘당 떨어진다’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조 교수는 “사람들이 흔히 ‘당 떨어진다’고 느끼는 순간에 실제 혈당을 측정해보면 대부분 80mg/dL 수준으로 정상 범위에 있다”면서 “‘당 떨어진다’보다는 ‘배가 고프다’ 혹은 ‘입이 심심하다’는 표현이 정확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혈당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뭘까. 조 교수는 단호하게 "과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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