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 컴퓨터 작업 등을 하는 직장인들은 찌릿찌릿한 손목과 뻐근한 뒷목,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대표적인 게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쉽게 발생한다.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주요 원인이다.
초반에는 가벼운 손가락과 손바닥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질 경우,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열쇠로 문 열기 등 손과 손목을 이용한 활동을 아예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겪게 된다.
전문가들은 '일하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자주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으며, 한 시간 단위로 어깨, 팔꿈치, 손목을 폈다 구부렸다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최근 많이 발생하는 게 거북목증후군이다. 목이 거북이 목과 같이 변형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근육이 없을수록 잘 생기는 증상이다.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면 통증은 물론 목 부분의 관절염을 가속시키며, 목뿔뼈(설골)에 붙은 근육의 수축을 방해해 최고 30%까지 호흡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또한 목뿐 아니라 척추에도 무리를 줘 목 디스크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자세부터 바르게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만질 때는 최대한 팔을 올린 채 눈높이와 비슷한 높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모니터 밑에 책 등을 받쳐서 화면을 바라볼 때 고개가 밑으로 꺾이거나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높이를 조정하는 게 좋다.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을 괴롭히는 것으로 척추 전방전위증이 있다. 이는 척추 뼈를 이어주고 있는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척추마디가 분리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노화로 인해 척추가 퇴행하는 경우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사무실 등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회사원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질환이다. 허리를 젖히거나 장시간 걸었을 때 허리를 비롯해 엉덩이까지 통증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에 별다른 증세가 없다고 해서 불안정한 상태로 척추 뼈를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밀려나온 척추 뼈가 주변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허리통증은 물론 신경장애 증세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
척추 전방전위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꾸준히 허리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진출처=grafvision/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척추전방전위증
1.정의
척추전방전위증(脊椎前方傳位症, Spondylolisthesis)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엉덩이나 하지(下肢)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척추미끄럼증’, ‘척추탈위증’이라고도 한다. 원인은 선천적으로 관절 돌기가 손상되어 있거나 외상 또는 척추의 퇴행으로 인해 상하척추 연결부가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하부 요추에서 흔히 발생한다. 척추전방전위증과 관련된 질환으로 척추분리증(脊椎分離症, spondylolysis)이 있는데 이 질환은 척추가 분리되는 것이며 대부분 관절 돌기 간 협부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척추분리증이 항상 척추전방전위증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임상 증상도 항상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정도는 증상의 발현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Spondylolysis)
척추전방전위증(Spondylolisthesis)
2.증상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증상은 요통이다. 피부에서 느껴지는 통증도 있을 수 있지만 드물다. 통증뿐 아니라 대퇴부 후면에 있는 슬굴근군(膝屈筋群, Hamstrings)의 긴장으로 비정상적인 보행이 나타난다. 때문에 환자들은 무릎 편 채로 뒤뚱뒤뚱 걷는 경향이 있다. 엉덩이가 평평한 모양으로 변하기도 하고 허리가 움푹 들어간 부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앉아 있다가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가 아프다.
-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
-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고 나면 허리나 엉치뼈(Sacrum) 부근, 무릎 밑이 아프다.
-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척추뼈를 훑으며 만져봤을 때 특정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계단식으로 층이 진 것이 느껴지고, 그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낀다.
3.원인
척추전방전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고로 인한 외상으로 척추 관절 돌기가 골절된 경우, 노화로 인한 디스크와 관절이 퇴행된 경우, 척추 수술 후 합병증 및 후유증으로 인한 경우, 선천적으로 척추 관절의 발육이 부진한 경우 그리고 악성 종양으로 인해 척추뼈가 약화된 경우 등이 있다.
4.한의학적 분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요통을 원인과 증상에 따라 십종요통(十種腰痛)으로 구분하여 10가지로 분류한다.
1) 담음(痰飮) 요통 : ‘담 결리듯 아프다’라고 표현한다. 담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허리와 등으로 왔다 갔다 하는 통증이다.
2) 식적(食積) 요통 : ‘회식을 하면서 음식과 술을 많이 먹어 허리가 아파요’라고 표현한다. 과음 과식을 한 후 나타난 허리 통증이다. 허리가 아파서 뒤로 젖히지 못하고 뒤로 억지로 젖히면 심하게 아프다.
3) 좌섬(挫閃) 요통 :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라고 표현한다. 척추를 에워싸고 있는 인대가 강한 충격이나 압박을 받아 허리를 펼 수도 움츠릴 수도 없게 된 경우이다. 통증이 매우 심하다.
4) 어혈(瘀血) 요통 : ‘넘어진 후로 허리가 쿡쿡 쑤시는데 밤만 되면 더욱 심해져요’라고 표현한다. 타박상 혹은 낙상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심하며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하다.
5) 풍(風) 요통 : ‘며칠 동안 찬바람을 너무 많이 쐬었어요’라고 표현한다. 장시간 바람이나 추위에 노출되어 야기된 요통이다. 통증의 부위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동한다.
6) 한(寒) 요통 : ‘차가운 방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허리가 아파요’라고 표현한다. 찬 바닥에 오래 누워 있은 후 생긴 허리 통증이다.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들고 차갑게 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7) 습(濕) 요통 : 장시간 습한 곳에 머물거나 오랜 시간 비나 눈을 맞을 경우 생긴 허리 통증이다. 돌을 매단 것처럼 허리가 무겁고 또 시린 듯이 아프다.
8) 습열(濕熱) 요통 : 평소에 고량진미 등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장마철에 습기와 더위가 함께 침입하여 몸 안에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쌓여서 나타난 허리 통증이다.
9) 기(氣) 요통 : 의지를 상실하고 기운이 왕성하지 못하여 생긴 요통이다. 장시간 또는 멀리 걷게 되면 요통이 심해진다. 근심이 지나치게 많거나 화가 많고 신경을 많이 쓰면 나타날 수 있다.
10) 신허(腎虛) 요통 : 지나친 성생활로 은은하게 아픈 허리 통증이다. 근육이 없는 편이라서 허리에 힘이 없고 허리를 들기 어렵다.
5.진단 및 치료
1) 진단
척추전방전위증의 진단은 주로 X-ray를 통해 척추 뼈가 얼마나 미끄러졌는지 진단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사용되는 기법은 ‘메이어딩 그레이드(Meyerding`s Grade)’라 하여 밀려나간 척추 뼈 아래에 있는 척추 뼈의 상위면을 4등분으로 그레이드를 나누고 각 그레이드 별로 얼마나 밀려나갔는지 평가하는 방법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의 X-ray
2) 치료
척추전방전위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통해 비수술적으로 관리한다. 한의학에서는 문진(問診), 망진(望診), 절진(切診), 문진(聞診) 등 4가지 기본적인 진찰 방법과 장상학, 경락학 등 한의학의 기본 이론을 기초로 허리 통증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치료 원칙에 따라 침, 약침, 한약, 추나요법, 뜸, 부항 등을 적용하여 십종요통 분류에 따라 치료한다.
침 : 한의학에서 요통의 주요 치료 혈자리로는 신수(腎兪), 기해(氣海). 대장수(大腸兪), 관원수(關元兪), 환도(還跳), 위중(委中), 족삼리(足三里) 등이다. 침 치료와 더불어 전침(電鍼) 치료를 하여 침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약침 : 한약재를 추출하여 정제한 약침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하요추부 통증에 대하여 약침 치료를 병행하였을 시 이에 대한 효과는 임상연구로 보고되고 있다.
한약 : 한약 치료는 척추뼈 주위의 인대 및 근육을 강화하고 뼈와 신경을 재생시켜 요통을 경감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약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여 요통을 개선했다는 임상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추나요법 : 추나요법은 잘못 정렬된 뼈를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쳐 교정하는 치료이다. 균형이 맞지 않은 척추를 바로잡아 근육과 뼈의 긴장을 완화하고 요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 척추뼈의 미끄러짐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 추나요법을 삼가기도 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시행하도록 한다.
6.생활가이드
1) 생활습관
척추전방전위증의 환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기지개를 하는 등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을 사용하되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넣고 살짝 기대는 정도가 좋다. 또한 평상시에 평지를 걷거나 가끔씩 누워서 복식호흡을 하는 등 복부 긴장을 풀어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2) 척추 주변 근육 강화 운동
① 똑바로 누워 무릎을 굽힌 뒤 5kg 정도의 모래주머니(쌀자루, 밀가루자루 등)를 배꼽 위에 올려놓고 지긋이 손바닥으로 눌러준다.
② 10초간 누르고 5초 쉬기를 5분 동안 반복한다.
③ 1일 2회 정도 반복하여 실시한다.
① 똑바로 누워 손바닥으로 배꼽을 눌러준다.
② 10초간 누르고 5초 쉬기를 5분 동안 반복한다.
③ 1일 2회 정도 반복하여 실시한다.
출처 자생 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