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과_성장호르몬
[Copyright by Alex]
요 며칠 성장호르몬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아
오늘은 그 이야길 해보려고 하는데요
글을 읽기 전에 이 문장을 먼저 저장해주세요
그러면 성장호르몬 혹은 더 나아가
인체 호르몬 기전 전반적인 지도를 그리기 쉬울 거로 생각합니다 :)
"인체 생리는 굶주림을 대비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이다"
헐... 우리 운동인 예상과 달리
그 몸에 좋다는 근육을 잘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니...
참 씹쓰럽져;
인류 학자가 예측하길
현생 인류 즉 사람 '종'이 지구상에 구분된 것은 약 이십몇 만 년 전이고
그 현생 인류가 처음 문명 즉 사회란 걸 만들어 집단생활을 하게 된 것이 약 1만 년 전이라고 해요
그리고 진화학자나 생물학자 주장을 빌어오면
사람이란 종은 1만 년 전에서 현재까지
딱히 종특이 변화한 흔적이 없다고 하죠
긍까 한마디로 1만 년 전 인간이나 우리나
같은 물질대사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오올ㅋ 놀랍지 않습니까
인간은 지구상에 20만 년 넘게 얼렁거렸지만
일케 잘 때려 먹고 산 지는 산업 혁명 이후이니
꼴랑 100년 될까말까...
기아에 허덕인 비교도 안 될 기간을 생각해보면
며칠 굶더라도 죽지 않게 시스템을 최적화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거예요
물론 그것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건강하고 날씬해지기란
참 어려운 일이 되었단 아이러니가 생겼지만요;
인간은 세대도 길고 복잡한 고등 생명체라
100년 만에 뚝딱 진화할 순 없걸랑요 ㅠㅜ
암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인체 생리는 굶주림을 대비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이다"
다시 상기하고 이야길 진행해볼게요
Q. 공복 때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가?
A : 그렇다 근데 여기서 공복이란 단어 의미를 환기해보자
공복이란 - '위장에 찬 음식물이 모두 대사(=소화 흡수)된 이후'를
말한다
긍까 물질대사로 창고가 재료로 가득 찼으니
성장호르몬 같은 동화호르몬이 분비돼
세포 혹은 분자 수준에서 합성을 유도하는 타이밍은
공복일 때가 최적이지 않겠는가
여기서 또 다른 의문도 하나 풀 수 있는데
수면 시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수면 시에 부교감신경 각성은 필연적이다(이게 안 되면 불면증)
성장호르몬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니
에너지 저장, 단백질 합성, 면역계 전반에 걸친
여러가지 동화 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Q. 그럼 무탄이나 1일 1식 혹은 저탄고지 같은 다이어트 시엔
더 분비가 왕성한가? @@
A. 위에 언급한 동화 작용 혜택을 누리기 위한 공복이라 함은~
최소 5시간 이후에 영양소를 다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 이상의 시간을 넘어가거나
필수 영양소 중 하나라도 결여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인체 입장에서는 기아 상태란 스트레스에 불이 켜지면서...
이야긴 다르게 돌아간다 두둥~!
성장호르몬의 '동화'작용이란 것은
단순하게 단백질 합성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생리 메커니즘은 하등 동물처럼
<하나의 호르몬 = 하나의 작용→끗~!>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긴 시간 필수 영양소 공급의 제한은 교감신경 각성을 유도해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어떤 항상성?바로 혈당이다
왜??? 다시 진화가 ing 중이던 과거로 돌아가 보자
인간이 필수 영양소 공급을 제한받고 있다는 것
←사냥에 실패했든 채집할 걸 못 찾았든 간에 쫄쫄 굶고 있단 이야기다
몇십 만 년 전 인간이 머라도 먹어 연명하려면 멀 해야 하나?
(편의점도 없던 시절이란 걸 기억하라!)
싸돌아댕겨야 칡뿌리라도 찾아낼 거 아닌가?!
그러니 공복이 길어져도 활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
즉 포도당 에너지를 추가 섭취 없는 상태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 이거시 당.신.생
당신생이 머던가?
원래 포도당 공급원이 아닌 '조직(단백질)'에서!
단백질 조직 즉 장기나 골격계 근육을 분해해
포도당을 만들 재료로 확보하는 것
: 당신생을 주도하는 호르몬은 코르티졸이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당 분비를 촉진하는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GORO~ 성장호르몬의 동화 작용이란 단순하게
단백질 합성=근육 비대 우왕 굿~!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인체 생리 기전은 어느 관점에서 보는 것인가에 따라
다르게 설명될 수 있어요
왜냐믄 인간은 복잡한 존재니까요 ㅜ
- 탄수화물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포도당을 확보하는 것
←세포 입장에선 에너지를 충당하는 동화 작용이에요
- 당신생 같은 복잡한 일을 해내려면 많은 효소의 화학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분자 수준의 동화 작용이죠
- 코르티졸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당신생 같은 자가 포식을 완충하는 것 ←이것도 세포 입장에선 동화 작용이에요!
이 일은 주로 간에서 일어나며
간과 근육에 저장한 글리코겐 양이 줄어들수록
왕성해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이어트하다가 혹은 자다가 아사했다거나
다이어트하다가 혹은 자다가 코르티졸 호르몬의 자가포식 때문에
손가락 발가락 사라진 몬도가네식 대참사 겪었단 얘기
우리 못 들어봤잖아요
.... 이게 모두 성장호르몬의 동화 작용 덕이었던 거예요
쫄쫄 굶어도 차피 성장호르몬 풍풍이니 득근득근 노 프러블럼
←이게 아니라요 ㅠㅜ
어제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 케톤식하는 분이 케톤식으로 낮은 혈당수치 유지가
성장호르몬 방출을 유도해 근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고
ⓑ 단백질로도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서 충분히 흡수가 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 케톤식이라함은 탄수화물을 절제하는 식단을 의미하니
이때 당신생이 일어날 거예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일반 남성 성인이라면
하루 최소 130g의 탄수화물이 필요한데
(NAS의 RDA 참조/ 운동을 하고 있다면 여기에 최소 80g 추가)
뇌와 신경세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하루에 그 정도 양을 먹고 있기 때문이죠
탄수화물 섭취 0g일 때 저 포도당 RDA 일부는 당신생으로 충당되고
나머지는 사용 에너지를 포도당 → 지방으로 바꾸면서
물질대사를 조절, 항상성 유지에 애를 쓰게 되니
아무리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해도
단백질 대사회전(turnover)은 결과적으로
단백질 분해>>>합성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인슐린이 탄수화물에만 반응한다는 과거 썰과 달리
근래엔 모든 영양소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고 하죠
그런데 단백질이나 지방은 인슐린 분비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의 내분비세포에서 분비되는 GIP, GLP-1이 췌장을 자극
→ 인슐린을 분비하는 건데... 머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슐린이 동화 호르몬이란 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인슐린이 없으면 단백질 합성에 괘나 어려움을 겪죠
(갑상선 호르몬, IGF-1, 성호르몬도 마찬가지)
근데 왜인지도 알고 있나요?
: 인슐린이 중요한 동화 호르몬이 될 수 있는 것은
글리코겐 저장 등을 위해 단백질 세포 안에
'확산에 역행하는 방식'으로 포도당을 유입할 수 있는 호르몬이기
때문이에요
열역학을 따르지 않는!
즉 ATP란 동력을 이용해
농도 차이 등은 생깐 채 우쨋든 처넣을 수 있어요
(***이건 놀라운 점인데 열역학 2법칙을 모르면 놀라기 힘들긴 해요 ㅜ)
암튼 그래서 인슐린은
- 이 방식으로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동화 작용에 필요한
오탄당 인산 경로pentose phosaphate pathway 활성화
- 이 방식으로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갈 때
아미노산도 덩달아 유입 가능
- 이 방식으로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혈류가 증가
이런 반응을 유도할 수 있기에 동화 호르몬인 거예요
자 여기까지 읽어보니 감이 오지 않습니까
인슐린의 혜택은 걍 분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송체란 본분을 다할 때'예요
그런데 케톤 식 같은 걸 하고 있을 때 인슐린 나오면
... 걔 머 할까요? ㅡ,.ㅡ
GORO~ 나도 인간 쟤도 인간이지만
내가 어쩌다 그렇게 됐다고 생리학 이론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보이는 대로 보자
※ 사족 ※
모든 호르몬 투약은 나트륨 축적을 유발
90% 이상 확률로 부종에 당첨됩니다
저류증이라고도 하죠
그래서 호르몬제를 투약하는 선수가 밴딩의 한 방식으로
케톤 다이어트를 선택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